삼석아~ 삼석이 왔어

사진

 

 

아침에 엄마한테 전화가 온다.
“아들 뭐해?”
“친구 만나러 시내 가고 있어요.”
“삼석아~ 할머니 돌아가셨어. 암으로 돌아가셨어.”
난 엄마가 “삼석아~” 라고 부를때부터 뭔가 잘못된걸 알고 있었다. 목소리에 뭔가 무게가 있었고, 슬픔이 묻어 있었다. 사람의 직감이 있긴 있다. 듣기 전에 벌써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세상에는 하나님보다 믿기 어려운 것이 있다. 그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소식이다.
하나님은 원래 안보이시니까 그냥 계시다고 믿을 수 있다, 조금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예수님의 부활도 정말 믿기 쉬울수 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듯이, 난 그 역사적 사실을 믿는다. 예수님께서도 날 위해 돌아가신것도 기록되어 있으니 믿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평생 봐오고 피부로 느끼고 실제로 목소리를 들어본 사람의 죽음 소식은, 글쎄… 하나님보다 믿기 어렵다. 항상 같이 봐오던 가족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다니, 그게 어떻게 믿기 쉽겠는가?

난 할머니의 주름낀 미소, 웃음, 예수님 사랑을 기억한다.  항상 날 맞이해주시는 첫 마디다, “삼석아~ 삼석이 왔어.”

“네 할머니. 저 왔어요.”

근데 오늘은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신다. 오늘은 할머니 답지 않게 조용하시다. 고통 없는 그곳으로 먼저 가셨기 때문이다.
내가 그곳으로 가면, 분명 나를 또 부르시겠지, “삼석아~ 삼석이 왔어.”
“네 할머니, 저 왔어요. 이젠 우리 영원히 같이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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