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장교란…

오끼나와, 일본.  미 해병대.
오끼나와, 일본.
미 해병대.

미 해병대.

난 영어를 잘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신도 18년을 외국에서 살아보면 잘할 수 있을거다. 그래서 영어를 잘해 해병대 사단 본부에서 나를 통역장교로 선발해 미 해병대와 하는 훈련에 참가했다 (참고로 나는 소대장이다. 잠시 통역장교로 파견 갔을뿐).

통역 장교를 하면서 느낀 것을 몇가지 적는다 (물론 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른 통역장교를 대표해서 말하는건 절대 아니다).

– 통역장교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동기부여다. 매일 매일, 나는 다른 사람이 써 놓은 자료를,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번역 한다. 또 나는 나의 말이 아닌 다른 사람의 말을 통역한다. 통 번역이 나의 일이지만, 정말 나의 일은 없는 일이다. 왜냐하면 다 남의 일이기 때문이다. 남의 일을 하는데 있어 동기부여가 정말 어렵다. 남의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존경 받을 만 하다.

– 통역장교는 영어를 잘한다고 해서 통역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통역도 문제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우사인 볼트가 달리기가 빠르다고 해서 축구를 잘 할까? 통역은 또 다른 실력이고 거기다 군사용어는 또 다른 언어이다. 그럼 통역장교는 영어, 한국어, 군사 영어와 한국어, 거의 4개 언어를 구사해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 통역장교, 그래 메리트가 있다. 높은 분들과 함께 있고. 외국으로 출장도 가고. 멀리서 보면 정말 멋있다. 영어 잘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미 해병대와 훈련을 마치고 나면 통역장교는 필요가 없어진다. 왜? 영어로 할 훈련이 없으니까. 그럼 그때는 언제 필요했냐듯이 나는 잊혀진다.

결론을 맺자면. 통역장교는 밤하늘에 별똥별이고, 소대장은 별이다. 별똥별이 지나갈때 모든 사람들이 “우와!” 한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그렇지만 별은 다르다. 사람들이 별을 보고 “우와”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매일 똑같은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별똥별보다, 별이 되고 싶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별, 소대장으로서 소대원들 위해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싶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별똥별은 다른 별들을 못 키워낸다, 너무 빨리 지나가니까. 하지만 별은 다른 별들을 키울수 있다. 그만큼 오래 오래 함께 있기 때문이다.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란 말이 있듯이, 난 영원한 상륙장갑차대대, 2중대, 1소대장이다. 난 소대장으로 지금 미래의 별들을 키우고 있다.

2중대 1소대
2중대 1소대

 

P.S. 비밀 하나 말해줄까? 원래 해병대 입대하기 전에 병과를 선택할 수 있는데, 그때 내 1순위는 통역장교였다. 오늘 나는 통역장교로 발탁이 안된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끔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못 얻을때가 더 큰 복일때가 있다. 인생이란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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